'여름아 잘 가'…선선한 날씨에 공원·도로 '북적'
한강·고궁·운동장 등 '가을맞이' 인파…고속도로 정체 "오후 7∼8시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이효석 기자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서울은 대체로 흐리고 종종 빗방울도 떨어졌지만, 가을의 길목에서 선선한 날씨 속에 곳곳이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시민들은 유난히 푹푹 찌는 듯했던 올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보내면서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이했다.
한강공원은 한껏 시원해진 강바람으로 늦여름 더위를 날리려는 시민 수백 명이 북적여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 손목까지 소매가 내려오는 긴소매 티셔츠를 입거나, 반소매 옷 위에 긴소매를 덧입은 모습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가족과 연인은 돗자리나 텐트에 앉아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준비한 도시락·과일을 먹으며 정겨운 추억을 쌓았다.
경복궁에는 오후 2시까지 총 6천7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은 학생들과 연인들은 연신 셀카를 찍으며 고즈넉한 고궁을 왁자하게 들썩이게 했다.
매표소 관계자는 "흐리고 비가 왔던 지난 주말과 비교하면 관람객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시내 공원과 운동장은 무더위 기간 잠시 쉬었던 체육 활동을 재개한 동호회 회원들로 가득 찼다.
오랜만에 글러브를 꼈다는 야구 동호회 회원 김모(30)씨는 "햇볕이 따갑지 않고 바람도 조금 불어서 야구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면서 "경기는 콜드패를 당했지만 오랜만에 야구를 해서 마냥 좋았다"며 웃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의 기온은 26.5도를 기록했다.
인천은 25.1도, 수원 25.8도, 춘천 24.6도, 강릉 25.2도, 청주 28.5도, 대전 30도, 전주 29.6도, 광주 30.5도, 제주 29도, 대구 29.9도, 부산 28.4도, 울산 26.5도 등 전국 대부분 기온이 지난 주말에 비해 떨어졌다.
늘어난 나들이객 탓에 전국 고속도로도 붐벼 상행선 곳곳에서 '거북이걸음'이 연출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현재 가장 정체가 심한 곳은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이다. 평창휴게소→면온나들목, 여주휴게소→호법분기점, 신갈분기점→동수원나들목, 둔대분기점→안산분기점 등 총 45.5㎞ 구간이 막힌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도 해미나들목→서산나들목, 당진나들목→서평택나들목,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등 총 35.1㎞ 구간에서 정체가 심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도 강촌나들목→서종나들목, 미사나들목→강일나들목 등 총 28.7㎞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은 신탄진휴게소→신탄진나들목, 죽암휴게소→남이분기점, 천안삼거리휴게소→천안나들목, 달래내고개→서초나들목 등 24.9㎞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이날 고속도로 전체 예상 교통량은 지난 4주간 일요일 평균인 399만대보다 소폭 늘어난 402만대다.
오후 3시 30분까지 서울로 들어온 차량은 21만대고, 자정까지 19만대가 더 들어올 전망이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나간 차량은 22만대고, 자정까지 15만대가 더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상행선 정체는 오후 4∼5시에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7∼8시께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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