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돌이·꿈돌이 후계자는 나야 나" 지자체 캐릭터 홍보 안간힘

입력 2017-08-27 07:00
"호돌이·꿈돌이 후계자는 나야 나" 지자체 캐릭터 홍보 안간힘

공주시 '곰'·청양군 '황금 거북이' 등 지역 특징 부각

보령시 머드축제 연계한 '머피와 머티' 인기

(공주·청양·보령=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호돌이와 꿈돌이는 각각 1988년 하계 올림픽과 1993년 국제엑스포 마스코트였지만, 서울시와 대전시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오랜 '현역 생활'을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홍보 효과를 누리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자체 개발한 캐릭터 띄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남 공주시는 27일 시 캐릭터인 '고마곰과 공주'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웠다.

옛 공주 지명으로 알려진 '고마'와 곰의 합성어인 고마곰은 무령왕 금제관식과 환두대도(칼)로 치장했다.

그 옆에는 공산성을 모티브로 한 여자아이 공주가 함께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있다.

독창적인 콘텐츠를 귀여운 이미지로 시각화한 고마곰과 공주는 2015년 독일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공주시는 고마곰과 공주를 도시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용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구마모토 현 유명 캐릭터인 구마몬과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구마모토 현은 캐릭터 구마몬을 현청 부장 직위로 임명할 정도로 홍보 아이템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코나네마루 타게시 구마모토 현 국제과장 일행은 지난 24일 직접 공주시를 찾아 유병덕 부시장과 면담하고서 공주 캐릭터박람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구마모토 현은 지역 명칭에 곰이라는 용어가 들어있는 데다 곰 캐릭터를 지역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주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역 관계자는 전했다.

시는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금강신관공원 등지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와 연계해 캐릭터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유병덕 부시장은 "캐릭터 산업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성장의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다"며 "공주시가 관련 산업을 선도하는 자치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은 황금 복 거북이를 대표 캐릭터로 삼고 관련 상표 등록도 마쳤다.

칠갑산 자락 백제문화체험박물관에는 거대한 크기의 황금 복 거북이 동상(길이 6.5·폭 5.5·높이 2.9m)도 설치돼 있다.

청양군은 이례적으로 '황금색 자라, 황금색 두꺼비, 황금색 메기, 황금색 장어가 연달아 발견됐다'며 영물 마케팅을 시책으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복과 재물을 상징한다는 황금색은 우리 지역 특색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황금 복 거북이를 활용한 관광상품도 만들어 주요 관광지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보령시는 세계적인 축제로 이름을 알리는 머드축제를 기반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얼굴과 몸에 진흙을 묻힌 형상의 머피와 머티는 올해 머드축제 기간 눈길을 끄는 이색 아이템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수건, 볼펜, 모자, 공, 티셔츠, 놀이기구 등 기념품으로 만들어 팔 만큼 인기가 좋다고 축제위원회 측은 전했다.

보령시 한 관계자는 "캐릭터는 상품화를 쉽게 할 수 있어 활용성이 매우 높다"며 "캐릭터 퍼레이드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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