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인터넷은행 상당기간 적자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상당 기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혁준 금융평가1실장은 25일 '인터넷전문은행, 태풍인가 미풍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은행산업은 충분한 규모의 자본확충이 적기에 이뤄져야 하지만,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은 은산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보다 먼저 인터넷 전문은행을 도입한 일본에선 해당 은행들이 흑자 전환하기까지 평균 5.4년이 걸렸다"며 "은산분리 규제가 있는 우리나라에선 이들 인터넷 전문은행의 흑자전환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은행들도 변화에 나선 상황에서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지속적인 혁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차별성이 희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또 "초기 돌풍은 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은 것으로 초기 유입 고객의 충성도가 어느 정도 높아질지 시간을 두고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금융업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 신용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중국의 위챗페이와 같은 지급 결제시장의 강자가 되면 기존은행과 신용카드사에 상당히 힘든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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