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사업가 트럼프가 주문 제작해 타던 리무진, 박물관 전시

입력 2017-08-25 13:24
30년 전 사업가 트럼프가 주문 제작해 타던 리무진, 박물관 전시

단 2대 생산된 캐딜락 트럼프 시리즈…TV·VCR·전화기 3대·문서 파쇄기·팩스 등 내장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이 30년 전 부동산개발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시절 타던 특별 한정판 리무진이 시카고 인근 자동차 박물관에 선보일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레이크 카운티의 '볼로 자동차 박물관'(Volo Auto Museum)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 캐딜락 사에 직접 주문·제작한 1988년식 트럼프 브랜드 리무진 두 대 가운데 한 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외형은 낡았지만, 자동차 내·외부 구조는 원형 그대로 보존돼있다.

자동차 앞 후드(보닛)에는 '캐딜락 트럼프 시리즈'(Cadillac Trump Series)라고 쓰인 금색 엠블럼이 장식돼있고, 가죽과 장미목으로 꾸며진 실내에는 텔레비전·비디오카세트리코더(VCR)·전화기 3대·문서 파쇄기·팩스 기계 등이 내장돼있다. 또 차량 천장을 높여 머리 위에 여유 공간을 추가했다.

박물관 디렉터 브라이언 그램스는 트럼프가 1987년 캐딜락 측과 트럼프 브랜드를 단 호화 리무진을 한정 제작·판매하기로 하고 두 대의 샘플을 제작했으나 상품화 구상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제작된 두 대의 캐딜락 트럼프 시리즈 리무진 가운데 한 대는 트럼프 본인이 타고, 다른 한 대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1905~1999)가 이용했다.

그램스는 "두 대의 리무진 가운데 한 대가 영국 경매시장에 나와 7만2천 달러(약 8천200만 원)에 낙찰된 것을 보고 다른 한 대는 어떻게 됐을까 궁금증을 갖게 됐으며, 수소문해 차를 찾았다"면서 "역사적인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리무진은 2번째 소유주인 한 개인이 갖고 있었으며 주행거리가 3만3천700km인 채로 실내에 주차돼있었다"면서 소유주의 딸을 통해 차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1960년 설립된 볼로 자동차 박물관에는 1950년대부터 미국 TV·영화에 등장한 자동차, 유명인과 거부들이 소유했던 자동차, 디즈니·루니툰스 캐릭터 자동차 400여 대가 전시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다수는 판매용이다.

볼로 자동차 박물관 측은 점검과 세차 등을 마친 후 일주일 내에 트럼프 리무진을 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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