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 거주 자국민에 "안전 주의하라" 경계령

입력 2017-08-25 10:32
中, 인도 거주 자국민에 "안전 주의하라" 경계령

국경분쟁에 격분한 인도인들, 중국산 제품 불태우기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인도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안전에 주의하라는 경계령을 내렸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에 따르면 주인도 중국 대사관은 전날 웹사이트에 "현재 인도에 있거나 앞으로 입국할 중국인들은 지역 안전 상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개인과 재산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라"는 글을 올렸다.

중국 대사관은 이어 "중국인들은 바깥 활동을 삼가고, 여행할 때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선 알린 후 여행 중에도 계속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주인도 중국 대사관이 이러한 경계령을 내린 것은 둥랑(洞朗) 지역에서 발생한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으로 인도 내에서 반(反)중국 감정이 거세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인도와 중국의 접경 지역인 판공(班公) 호수 인근에서 중국군이 실질통제선을 넘으려다 인도군과 충돌, 양측이 돌을 던지면서 싸우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경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인도 내에서는 분을 참지 못한 일부 인도인들이 중국산 제품을 길거리에 쌓아놓고 불태우면서 반중국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목격된다.

인도 독립기념일인 지난 15일에는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고 쓰지 말자는 거리 시위가 인도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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