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때문에?…뉴질랜드 야당 여성대표 경호원 '인기몰이'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제1야당의 30대 여성 대표를 경호하는 보디가드가 턱수염과 대머리 등 범상치 않은 외모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얼마 전 노동당 당권을 잡은 재신더 아던(37) 대표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의 보디가드 역시 시민들 사이에서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그의 신상정보는 그림자처럼 일하는 보디가드라는 직분상 베일에 싸여 있지만, 큰 키와 빡빡 깎은 머리, 멋진 턱수염 등이 군중 속의 그를 '시선 강탈자'로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 보디가드는 지난 20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노동당 총선 선거대책본부 발대식 직후 아던 대표를 근접 경호하면서 시민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아던 대표의 보디가드로 일하기 시작한 첫 날이었다.
언론들은 군중 속에 섞여 있어도 우뚝 솟아오르는 큰 키와 번쩍이는 대머리, 길게 기른 턱수염이 그의 상징이 됐다며 30대 여성 정치 지도자와 군중들 앞에 자주 나타나면서 이제는 팬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그를 찍은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영국과 호주 등 해외 언론들도 앞다투어 그에게 지면을 할애하고 있을 정도다.
그의 인기몰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내달 23일 총선을 앞두고 아던 대표와 함께 군중들 앞에 나설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경호원들이 대개 총리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뉴질랜드 경찰 외교보안대(DPS) 소속이지만 야당의 요청에 따라 야당 대표도 경호한다며 스타 보디가드는 존 키 전 총리에 이어 빌 잉글리시 총리를 경호하는 경호원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
아던 대표는 언론으로부터 보디가드에 관한 논평을 요구받고 DPS 요원들에 관한 건 모두 비밀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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