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셋톱박스 시장 '로쿠'의 질주…고가의 애플 TV 점유율↓

입력 2017-08-25 04:30
미 셋톱박스 시장 '로쿠'의 질주…고가의 애플 TV 점유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스트리밍 디바이스(셋톱박스) 시장은 로쿠와 아마존 파이어 TV가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파크 어소시에이츠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올해 1/4분기 로쿠 TV의 시장점유율이 3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32%에서 많이 늘어난 것이다.



로쿠의 경쟁자 가운데 아마존의 '파이어 TV'가 같은 기간 16%에서 25%로 눈에 띄게 점유율을 확장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62%에 이른다.

하지만 구글의 크롬 캐스트는 21%에서 18%로, 애플 TV는 19%에서 15%로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었다.

테크크런치는 "이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쿠 TV는 불과 29.99 달러(3만4천 원)에 월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 파이어 TV는 39.99달러로 로쿠 TV보다 약간 높다. 하지만 애플 TV의 경우 150달러(17만 원)에 판매된다.



파크 어소시에이츠는 "미국 전체 가구 가운데 3분의 1이 스트리밍 서비스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셋톱박스는 넷플릭스, 훌루 등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장치"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4K 플레이백이 가능한 애플 TV 박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애플은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하려 하지만 거실에서의 싸움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4K와 HDR 콘텐츠 제공만으로는 애플 TV를 통해 넷플릭스를 꼭 봐야 하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버지는 "애플은 아마 훨씬 더 저렴한 스트리밍 기기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