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오재일, 한 번의 기회를 '역전 발판' 스리런포로

입력 2017-08-24 22:44
수정 2017-08-25 08:30
대타 오재일, 한 번의 기회를 '역전 발판' 스리런포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야수가 선발 출전해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 더할 나위 없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선발에서 제외된 뒤 교체 투입돼 맹타를 휘두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두산 오재일(31)이 그랬다.

넥센이 좌완 앤디 밴헤켄을 선발투수로 내세우자 두산은 좌타자 오재일 대신 우타자 닉 에반스를 1루수로 선발로 내보냈다.

넥센이 7회 초 3점을 올려 5-2로 앞서 나가자 승부는 기운 것으로 보였다.

두산은 7회 말 1사 1, 2루에서 류지혁 타순이 돌아오자 오재일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작전이 멋지게 대성공했다.

오재일은 넥센 우완 투수 김상수의 시속 123㎞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폭발했다.

오재일의 이 홈런은 역전의 발판이 됐다.

두산은 8회 말 1점을 추가, 결국 6-5로 역전승했다.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8로 상승했다.

오재일은 "불리한 볼카운트(2볼-2스트라이크)였기 때문에 변화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해 실내 연습이 많아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지만, 경기에 나가서 더 집중할 수 있게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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