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용산미군기지, 사진·영상으로 만난다
1948년 기지 항공사진 최초 공개…서울역사박물관서 전시회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해방 후인 1948년 당시 미군 점령하의 용산기지를 찍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기지 전체를 한 번에 조망하면서 한강, 녹사평 등 주변 모습까지 뚜렷하게 담은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달 29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전시실에서 용산기지와 주변 지역의 변화를 사진, 지도, 영상 등으로 돌아보는 '용산, 금단의 땅을 전하다' 전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용산 미군기지 일대는 우리 민족에겐 '아픔의 땅'이다.
임오군란(1882년)과 동학농민운동(1894년) 진압을 빌미로 조선에 군대를 파견한 일제는 한일의정서를 맺은 뒤 용산 일대를 군 기지 수용지로 선정했다.
이후 1906년∼1907년 용산기지 자리에 있던 둔지미 마을을 강제 철거한 뒤 115만평을 40년 가까이 군용지로 사용했다.
1945년 광복 이후 일본군이 미군에 항복 문서를 전달하자 이번엔 미군이 용산기지를 접수한다.
1950년 6·25전쟁 발발을 계기로 용산기지는 미군에 정식 공여(1952년)됐고, 오늘날까지 '치외법권'으로 남아있다.
서울시는 용산기지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 등 해외 기관이 소장한 관련 도면, 문서, 사진 자료를 조사해왔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1948년 항공사진도 서울시에서 미국 국립문서보관청을 뒤져 확보한 것이다.
전시는 세 곳에서 이어진다.
다음 달 24일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가 끝나면 용산구청(9월 26일∼10월 27일), 서울시청(11월 1일∼11월 8일)으로 장소를 옮긴다.
전시가 열리는 동안 매주 세 차례(화·목·토 오후 2∼4시) 전시 설명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용산기지 관련 역사·문화자원을 보전해야 한다는 인식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한편 용산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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