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음악 거장' 조르디 사발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내달 7일 금호아트홀서 내한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고 계승시키며 시간은 필터처럼 선율을 정제해 그 정수만을 남깁니다."
고(古)음악(르네상스·바로크·고전파 등 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 거장으로 손꼽히는 조르디 사발(76)이 오는 9월 7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사발은 첼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를 현대 공연장에 부활시킨 인물로, 고음악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고음악 전문 실내악단 '에스페리옹21'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을 창단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의 고음악을 되살려 내고 있다.
유럽뿐 아니라 터키와 아르메니아, 모로코 등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의 잊혀진 민속 음악에 대한 폭넓은 탐구도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음악적 활동과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 덴마크 정부에서 수여하는 레오니 소닝 음악상 등 여러 영예로운 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인간과 자연'이라는 부제 아래 열린다.
켈트 음악(Celtic Music·아일랜드·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악과 영국 고대 클래식 레퍼토리를 통해 고전음악과 민속 음악의 연결점을 찾아본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미국 민요 30여곡이 '인간의 목소리', '아일랜드 풍경' 등 7개의 테마에 담겨 연주된다.
사발은 "모든 음악은 진정한 문명의 의미이자 진실한 목소리로 간직될 것"이라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하피스트 앤드루 로렌스 킹, 퍼커셔니스트 프랭크 맥과이어와 이번 공연에 함께한다.
전석 8만원. ☎02-6303-1977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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