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돈 위원장 "부천 '무관중 징계' 악성팬 관리책임 물은 것"
"부천은 여러 번 지적에도 홈팬 관리 소홀해 경종 울리는 차원"
"수원은 리딩 구단으로서 심판에 대한 위협 행동 막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부천은 악성 팬들의 문제로 여러 번 지적을 받았음에도 구단이 관리를 소홀히 했다. 홈구단의 안전 관리책임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조남돈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밝은법률사무소 변호사)은 24일 '서포터스 난동' 책임을 물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에 '무관중 경기 1회' 중징계를 내린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부천은 이날 연맹 상벌위 결정으로 지난 19일 경남과 홈경기 때 서포터스가 상대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선수들을 라커룸에 감금한 것을 막지 못한 책임으로 '무관중 경기 1경기'와 벌금 1천만원을 부과받았다.
부천은 다음 달 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아산 무궁화와의 홈경기를 관중 없이 치러야 한다.
이번 상벌위의 결정은 악성팬들의 횡포를 사실상 방치한 구단에 '철퇴'를 내리는 한편 비슷한 사례 발생을 막기 위해 경종을 울리는 성격이 강하다.
부천은 그동안 경기장 스탠드 가변석 안전 문제와 일부 극렬한 관중의 돌발 행동으로 수차례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청을 받았음에도 이를 방관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경남전 당일에도 가변석의 관중이 경기 진행 중 그라운드에 난입해 광고판을 걷어차고 경기 후 원정팀 선수들을 2시간 넘게 감금했음에도 홈구단인 부천은 통제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의 상황이었다.
조 위원장은 "이번 부천에 대한 무관중 징계를 계기로 잘못된 축구의 관중 문화가 변화하고 홈구단들이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서포터스의 선수와 심판을 향한 물병과 맥주캔 투척을 막지 못한 수원 삼성에 대해선 벌금 1천만원 징계를 내렸다.
조 위원장은 "수원은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리딩 구단으로서 홈구장 안전 관리에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특히 심판을 겨냥해 물병과 맥주캔을 던지는 등 심판에 대한 위협적인 행동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그 책임을 엄하게 물었다"고 징계 결정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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