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후원금 안 들어온다"…외연확장 '독려'
(천안=연합뉴스) 김범현 이한승 이슬기 기자 = 탄핵정국을 맞아 하루아침에 집권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
100여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당 지지율 못지않게 몸집을 불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런 애로를 적나라하게 토로했다.
홍 사무총장은 "우리는 정권을 뺏긴 야당"이라고 전제한 뒤 "얼마나 어려운지 말씀드리자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후원금 없는 야당"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비를 절반으로 낮추고, 선관위의 정당보조금이 줄면서 재정적으로 쪼들리고 있다는 게 홍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홍 사무총장은 나아가 "여당 때는 직·간접적으로 156개 공공기관이 우리의 울타리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리를 도와주는 공공기관이 한 곳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홍 사무총장은 "현역 국회의원들은 임기가 3년 남아있어 위급하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다"고 꼬집고 "다시 시작해 당을 살려야 한다"며 외연 확장을 위한 의원들의 역할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책임당원의 2배에 이르는 일반당원 신규 모집, 15개 생활체육 종목별 및 15개 직능별 3명 이상의 당원 확보, 지역별 100~150명의 청년·여성 당원 확보, 비례대표 의원들의 직능별 당원 500명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홍 사무총장은 "107명 국회의원의 보좌진 중 책임당원은 80% 이하"라며 "앞으로는 964명 보좌진 전원을 책임당원으로 확보해줘야 한다"고 '보좌진 총동원령'도 주문했다.
이 같은 외연 확장을 오는 10월까지 추진해 달라는 '데드라인'을 함께 제시한 홍 사무총장은 "이렇게라도 몸부림치고 시작해 빼앗긴 정권을 다시 찾는 기초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온라인 경쟁력'을 비교하며 의원들의 적극적인 온라인 활동을 독려했다.
지난 대선 기간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개인 방송국을 운영하고, 같은 콘텐츠를 여러 형태로 제작해 유권자들의 편의를 제공한 점 등을 함께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또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광고영상을 개인 SNS에 공유한 점을 거론하며 "한국당 의원 중에 홍준표 대표의 링크를 건 의원이 있으면 손을 들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kbeomh@yna.co.kr
jesus7864@yna.co.k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