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극과 극' 날씨…중부엔 호우·남부는 폭염
北 '한랭건조' 공기 vs 南 '고온다습' 고기압 충돌
제13호 태풍 하토 영향, 수증기까지 대거 유입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북쪽의 한랭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면서 '극과 극'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 강원 중부 산지는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강원 북부 산지·평창 평지·홍천 평지·인제 평지·횡성·춘천·화천·철원·원주, 경기 여주·화성·성남·가평·양평·광주·안성·이천·용인·하남·평택·오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서울과 인천(강화군 제외), 경기 일부 지역에도 한때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 시각 강원 홍천의 누적 강수량은 144.5㎜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홍천은 특히, 이날 오후 시간당 70㎜에 가까운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강원 화천 101.0㎜, 경기 포천 99.5㎜, 가평 89.5㎜, 동두천 88.5㎜, 서울 58.5㎜ 등 다른 중부 지방에도 장대비가 내렸다.
동해안에 인접한 산간 지방인 강원 북부 산지·중부 산지·남부 산지·정선 평지·태백과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됐다.
반면 같은 시각 남부지방에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울산과 부산, 제주도 동부, 경남 창녕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대구, 광주, 제주 서·남·북부, 경남(통영·창녕 제외), 청도·경주 등 경북 16개 지역, 장흥·화순 등 전남 14개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울산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36.1도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구 35.8도, 제주·경북 영천 35.7도, 포항 35.5도, 부산 35.0도, 전남 보성 34.9도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 35도 안팎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한랭건조한 공기가 부딪치며 대기가 불안정한 데다 하토로부터 수증기도 유입되고 있다"면서 "기압이 조밀하게 형성된 탓에 중부지방에는 강풍까지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런 날씨가 점차 해소돼 26일에는 중국 북부지방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오늘을 기점으로 북쪽의 기류가 세력을 강화해 북태평양 고기압을 남쪽으로 밀어낼 것"이라며 "다만,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수증기까지 유입되면서 내일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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