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강수연 "(최)혜진이 쇼트게임 제가 가르쳐요"

입력 2017-08-24 16:29
베테랑 강수연 "(최)혜진이 쇼트게임 제가 가르쳐요"



(정선=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강수연(41)은 '쇼트 게임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린 주변에서 공을 홀에 붙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타수를 잃을 것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수연은 쉽게 파를 지켜낸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쇼트 게임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이 쇼트 게임 능력을 바탕으로 강수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렸다. JLPGA 투어에서는 3승을 기록 중이다.

24일 강원도 정선에서 시작된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출전한 강수연은 스스로도 "쇼트 게임으로 지금까지 먹고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1976년생으로 박세리보다 한 살 많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18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최혜진(18)도 쇼트 게임을 자신에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최혜진은 이날 아마추어 신분을 떼어내고 프로로 전향했다.

강수연은 "작년 초쯤인가 혜진이 아버지가 쇼트게임을 배우고 싶다며 (내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로 직접 찾아오셨다"고 최혜진과의 첫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나도 일본에서 뛰느라 시간이 잘 안 났다"며 "그래서 안 할 것으로 생각하고 레슨비를 크게 불렀는데, 그래도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내가 뱉은 말이어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하게 됐다"고 웃었다.

강수연은 "내가 한 번씩 한국 올 때마다, 혹은 겨울에 혜진이의 쇼트게임을 봐주고 있다"며 "함께 한 시간이 한 20회는 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혜진이의 스승이라기보다 그냥 혜진이를 도와주고 있는 것뿐"이라고 했다.

강수연은 "혜진이의 쇼트게임 감은 아직 내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한다"고 웃으며 자신이 본 최혜진을 소개했다.

"밝고 긍정적이고, 무엇보다 멘탈이 세다"며 "무서울 게 없는 친구"라고 했다. 자신도 최혜진을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고도 했다.

이어 프로에서 "박세리와 박인비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하듯이 프로에서도 밝고 즐겁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수연은 이날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기록하며 4오버파 76타로 마쳤다. 오후 4시 현재 70위권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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