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둘러싸고 갈등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대학캠퍼스의 활용방법과 발전방안 마련을 놓고 대학과 지역주민이 갈등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유치한 대학이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 양양지역 주민들은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문제를 놓고 10여 년째 대학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양군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은 최근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문제를 놓고 시위 계획을 밝히는 등 또다시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이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양양에 캠퍼스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접고 태양광 임대사업으로 활용방침을 바꿨다는 것이 이유다.
캠퍼스가 매각되지 않으면 항공산업과 연계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양양지역 주민들은 인천가톨릭학원을 찾아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문제는 10여 년이나 끌어온 지역의 현안이다.
명지학원이 관동대를 운영하던 지난 1995년 3월 양양읍에 문을 연 관동대 양양캠퍼스(현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는 공대를 위주로 한때 재학생이 2천여명에 달했으나 학생 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2008년 9월1일 사회복지학과 78명을 강릉 본교로 옮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캠퍼스가 문을 닫은 이후 대학가 주변의 원룸 등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관동대와 양양군은 양양캠퍼스 건물의 활용도를 찾고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4년 인천가톨릭학원이 관동대를 인수한 후에도 건물 활용 방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
매각을 비롯해 요양병원과 건강검진센터 설립, 강릉의료원과 맞교환 등이 추진됐으나 모두 실행되지 못했다.
이에 양양군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양양지역주민들은 오는 28일 인천가톨릭학원을 찾아과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임대전환과 관련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여러 가지 캠퍼스 활용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매각이 검토된 것 같다"며 "매각도 학교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다 보니 조건 등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가톨릭학원 관계자는 "양양캠퍼스 문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고 가톨릭관동대를 관리하는 강릉분소가 실무차원에서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캠퍼스 매각은 이사회에 보고조차도 안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교용지 매각은 법인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속초지역에도 학교기능을 사실상 못하고 있는 경동대 설악제2캠퍼스의 활용문제가 지역 현안이 되고 있다.
경동대 설악제2캠퍼스는 1980년 문을 연 동우대학이 같은 학교법인 소속인 고성의 경동대와 2012년 통합하면서 바뀐 이름이다.
동우대 설립 당시 속초시는 대학유치를 위해 시유지를 비교적 싼 가격에 매각했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학과가 원주와 양주캠퍼스로 이전한 뒤 캠퍼스는 현재 호텔조리학과 등 일부 학과의 실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에따라 지역에서는 캠퍼스 활용방안 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한편 학교법인 경동대는 2004년 설악제2캠퍼스(당시 동우대) 학교용지 내에 있는 3개의 온천공을 이용한 실버타운을 2008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해당부지 용도변경에 필요한 도시계획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답보상태다.
이와 관련, 속초시는 "해당지역 도시계획변경은 강원도 심의대상으로 주민들의 의견 및 주변지역 온천시설의 의견을 수렴해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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