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선박 '안전관리'까지 하청업체에 맡겼다

입력 2017-08-24 13:51
수정 2017-08-24 14:08
STX조선, 선박 '안전관리'까지 하청업체에 맡겼다

수사본부 "사고 선박 시설관리 4개 부분 모두 외주화"…작업등·환기 팬 포함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STX조선해양이 폭발사고가 난 선박의 시설관리를 모두 하청 업체에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원청인 STX조선이 사고 선박의 시설관리 4개 부분을 모두 하청에 맡겼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설관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작업등(방폭등)관리, 발판 제작, 환기 팬 관리, 사고가 발생한 공정인 특수 도장 등 총 4개 업체이다.

해경은 이들 하청 업체를 상대로 시설관리 등에 대한 일부 조사를 마쳤고, 나머지는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STX조선 관계자는 "과거보다 일감이 많이 줄었고, 물량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있을 때마다 협력업체에 관행적으로 (시설관리를) 맡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경남지부 홍지욱 지부장은 "이번 대형참사 원인은 원청의 안전관리 시스템 붕괴"라며 "시설관리, 특히 방폭등 등 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외주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관리 부분을 외주화했다면 원청이 최소한 관리 감독은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STX조선해양에서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께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잔유(RO) 보관 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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