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날씨가…' 하이원오픈 첫날부터 세찬 비바람
오후조 예정시간보다 30분~1시간 늦게 티오프
(정선=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이 첫날부터 '변수'를 피해가지 못했다.
대회 1라운드가 열린 2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까지 이어졌다. 바람도 예사롭지 않게 불었다.
하이원리조트 오픈의 가장 특징 중 하나로 매년 '날씨의 변수'를 꼽는다. 날씨가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아직 8월의 여름이지만, 이곳에서는 좀처럼 여름을 느끼지 못한다. 20도 초반까지 떨어지는 체감 온도 탓에 선수들은 두툼한 옷을 입어야 한다.
해발 1천1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18홀을 돌아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올해에는 비와 바람이 더욱 거세 플레이하기가 더 쉽지 않다.
세찬 바람에 홀 깃대가 부러질 듯 휘어지고, 그린 위 공이 자칫 혼자서 굴러 내려갈 수 있을 정도다.
선수들은 이에 안에는 두꺼운 옷을, 밖에는 우비(비옷)로 무장했다.
비에 젖은 그린 탓에 "그린이 이상해요", "공이 굴러가지 않아요"라는 탄식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전년도 우승자 김예지는 "날씨가 변수인 골프장이라 8월임에도 얇은 옷부터 두꺼운 긴소매까지 옷을 단단히 준비했다"며 "작년에 변덕스러웠던 날씨가 경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찬 비바람 탓에 첫날부터 플레이도 지연됐다.
오전 조는 다행히 제시간에 출발은 했지만, 플레이가 늦어지면서 오후 조 출발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 늦춰졌다.
지난주 JLPGA 투어에서 우승하고 13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 이보미(29)는 이날 낮 12시 20분 티오프를 할 예정이었지만, 낮 1시 2분 출발했다.
이보미는 시즌 3승의 김지현(26)과 김예지(22)와 함께 플레이를 시작했다.
KLPGA 한 관계자는 "내일도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1라운드를 오늘 다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날 낮 1시 현재 신인 장은수(19)가 13개 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해 10개 홀을 마친 현은지(22)와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