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8명 "저출산 해결하기 어렵다"

입력 2017-08-24 12:00
수정 2017-08-24 15:22
성인 10명 중 8명 "저출산 해결하기 어렵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식조사, 연금불안·복지증세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7월 14일부터 닷새간 전국 거주 만20∼59세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출산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저출산 해결 가능성과 관련해,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대답은 1.2%에 그쳤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는 16.9%였다.

반면 '해결하기 어려을 것이다'와 '매우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는 응답은 각각 59.1%, 22.8%로, 전체 응답자의 81.9%가 저출산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조사 대상자의 72.8%는 저출산 문제를 체감하고 있었다. 체감 이유(1·2순위 응답 합산)로는 '결혼 및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65.0%), '초·중·고등학교 학생수가 줄어서'(60.2%), 'TV 뉴스, 기사에서 많이 언급되어서'(27.2%) 등을 꼽았다.



저출산이 생활에 미칠 영향(1·2순위 응답 합산)으로는 '국민연금 고갈로 연금혜택을 못 받을 것 같다'(74.1%), '복지 정책 확대로 세금이 늘어날 것 같다'(71.3%) 등 경제적 불안과 관련된 대답이 많았다.

정책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80.5%)은 대부분 알고 있으나 아빠의 달, 고위험산모 의료비지원 등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50%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저출산 정책 중에서 효과가 가장 높은 정책으로는 '보육료 및 유아학비 지원'(81.8%)이 꼽혔다.

'청년·예비부부 주거지원'의 경우 인지도는 21.8%로 낮았으나 효과성은 76.1%로 나타나 홍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협회는 강조했다.

자녀 출산 및 육아휴직 기간에 소득을 보장하는 사회보험인 '부모보험제도' 도입에 대해서 응답자의 80.8%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보험료 개인 부담에 대해서는 51.7%만 찬성했다.

신언항 협회 회장은 "국민인식과 요구를 반영해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저출산 극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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