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속 우버, 해외 매출이 살렸다…2분기 실적 선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두 달째 경영 공백으로 어수선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해외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7억5천만 달러에 달해 올해 1분기보다 17% 늘었다고 밝혔다.
총 예약총액도 87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1분기보다 두 배로 뛰었고, 올해 1분기에 비해서도 17% 올랐다.
우버에서는 지난 6월 사내 성희롱 은폐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뒤로 두 달 넘게 차기 CEO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이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늘면서 2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이용 건수가 250% 늘었다.
우버는 2분기 손실도 6억4천500만 달러에 그쳐 1분기보다 9%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버를 둘러싼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CEO 선임 난항, 최대 투자자인 벤치마크와의 법정 다툼,알파벳(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와의 기술 도용 분쟁 등 악재가 줄줄이 남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2분기 우버 주식 가치를 15% 낮춘 41.46달러로 발표했고, T로위프라이스도 12% 하향한 42.70달러로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램지는 "우버를 둘러싼 얘깃거리로 볼 때 주식 가치가 너무 낮다는 신호보다는 너무 높다는 신호가 훨씬 많다"고 진단했다.
우려의 중심에는 우버의 경영 공백이 쉽사리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23일 현재 CEO가 공석이 된 지 64일이 흘렀지만 이사진, 투자자 등이 서로 다른 이해에 따라 인사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도 줄줄이 공석이 됐다.
지금까지 거론된 CEO 후보군 중에서는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CEO인 제프 이멜트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9월 중 최종 승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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