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정 비판적 인사 참여 '도민과 대화'…소통 실마리되나

입력 2017-08-24 15:39
수정 2017-08-24 15:42
경남도정 비판적 인사 참여 '도민과 대화'…소통 실마리되나

'참여도정' 표방 경남도, 각계각층 의견 수렴…일하는 조직문화 혁신TF도 가동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 취임 후 '참여도정'을 표방한 경남도가 소통과 협치를 위한 실험에 나선다.

'불통' 이미지가 강했던 홍준표 전 지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평소 도정에 비판적인 진보성향 시민단체까지 포함한 도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경남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경남도는 오는 25일과 내달 1일 2차례에 걸쳐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1일 간부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이 "앞으로 실질적인 소통과 협치를 위해 '참여도정'이 도정의 중심기조가 될 것이다"며 도민과 대화 구상을 밝히면서 추진됐다.

이번 도민과 대화에는 복지·여성·환경·노동·경제·문화관광·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 인사 29명이 참석한다.

대한노인경남연합회·경남도사회복지협의회·경남상인연합회 등 도정 관련 단체·협회는 물론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경남여성단체협의회,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도 참여한다.

특히 1차 도민과 대화가 열리는 25일에는 '홍준표 도정'에 쓴쏘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우길중 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신은숙 경남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해 목소리를 낸다.

홍 전 지사 재임 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시민단체들의 비판적 목소리를 도가 얼마나 수용하고 정책에 반영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화는 경남도정 설명에 이어 한 권한대행 주재로 별다른 사전 시나리오나 주제 없이 자유롭게 건의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그동안 분야별로 도민과 대화를 열었지만, 도정 전 분야에 걸쳐 도민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는 자리는 김두관 전 지사 퇴임 이후 4년 6개월 만이라고 밝혔다.

도는 앞으로 도청 확대간부회의에 도민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도민참관단'을 운영하고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등 열린 도정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도민과 대화를 시작으로 도정전반에 대해 도민과 함께 소통하고 협치하겠다"며 "앞으로 더 많은 도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리를 듣기 위해 3·4차 도민과 대화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도민과 소통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바꿔 일하는 분위기로 만드는 혁신작업에도 나선다.

산하기관을 포함한 도청 전 공무원 의견을 수렴해 일반 직원이 참여하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박일동 서부대개발과장이 혁신TF 팀장을 맡고 직급별 10여명이 TF에 참여한다.

1단계로 내달 초 1주일간 온라인을 통해 도청 공무원 4천600여명으로부터 무기명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 TF 논의를 거쳐 혁신안을 마련하면 내달 중 실·국·본부장이 참여하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혁신안을 확정한다.

혁신안은 조직 내부 잘못된 인식이나 관행, 행태, 인사, 의전, 보조금 지원 등 조직문화 전반을 다룬다.

한 권한대행은 "도민과 소통하고 조직문화 혁신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며 "혁신안을 마련해 오직 도민에게 봉사하고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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