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캐나다의 미 MD망 참여론에 "불참 입장 변함 없다"

입력 2017-08-24 10:51
트뤼도 총리, 캐나다의 미 MD망 참여론에 "불참 입장 변함 없다"

북한 미사일 위협 고조에 정가서 논의 본격화 조짐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북한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캐나다 정가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참여론이 나오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기존의 불참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서 보도진을 만난 자리에서 MD 체제 참여론에 언급, "오랜 기간 견지된 우리의 입장이 이른 시기에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책 전환 가능성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항상 캐나다 국민에 최상의 이익이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제,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의 이 발언은 MD 참여 논란과 관련해 자유당 정부에서 나온 견해 중 가장 강한 어조로 시선을 끌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캐나다는 지난 2005년 자유당 정부 당시 격론을 거친 끝에 미국의 MD 체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이전 보수당 정부와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이를 방위 정책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 주일 사이 여야 정치권에서는 북한 미사일 위기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북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캐나다가 미국 MD망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특히 이 같은 견해가 집권 자유당 내에서 더 선명하게 나오는 양상이어서 MD 참여 논란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또 하원 국방위원회가 조만간 북한 미사일 위기를 다루기 위해 소집할 긴급 현안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뜨겨운 쟁점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트뤼도 총리의 이날 발언에도 불구하고 MD 참여론이 잦아들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된다면 정부의 현 방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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