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굴왕' 창산 김정기 박사를 추모합니다"
경주서 저작집 완간 기념 학술회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고고학과 고건축의 대부였던 고(故) 창산(昌山) 김정기 박사(1930∼2015)의 저작집이 완간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의 발굴왕'으로 불린 김정기 박사가 쓴 고고학·건축학 분야의 논문 100여 편을 모은 3권짜리 저작집을 펴냈다고 24일 밝혔다.
경남 창녕 출신인 김 박사는 일본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뒤 1959년 귀국해 경주 감은사지를 비롯해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천마총, 황남대총과 익산 미륵사지 발굴을 주도했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의 초대 문화재연구실장과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지냈고, 공직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한림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연구소는 저작집 완간을 기념해 이날 오후 1시부터 경주 드림센터&스위트 호텔에서 '한국 문화유적 조사·연구의 개척과 창산 김정기'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김동욱 경기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이주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이 김정기 박사와 한국 고고학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이어 이형원 한신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수혈 주거지,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는 사지(寺址), 강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고건축을 중심으로 김정기 박사의 학술적 성과를 조명한다.
최종규 한울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창산 선생의 한국주택사에 대해 발표하면서 김정기 박사가 1972년 완성한 도쿄대 박사학위 논문을 처음으로 번역해 소개한다.
학술회의에 이은 헌정식에서는 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창산 김정기의 삶과 회고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김정기 박사는 일제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학문의 토대를 구축하고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은 인물"이라며 "고인의 역할이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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