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좋은 나치는 없다" 백인우월주의 두둔 트럼프 비난
샬러츠빌 유혈사태 발언 공격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최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유혈사태를 거론하며 "우리는 양쪽에 좋은 사람이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지닌 대통령을 갖고 있다"며 "아니다. 좋은 나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태를 두고 백인우월주의자와 맞불세력 양쪽을 싸잡아 "두 편에 모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한 데 더해 백인우월주의자 중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두둔한 사실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일은 미국의 심장을 가격했다. 치유를 위한 통합과 사랑을 촉구했지만, 언론이 내 발언을 왜곡해 양비론적 입장을 견지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4년 더 있는 것이나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이 (정권 및 의회권력 교체의) 문을 열기를 원한다. 민주당은 기업의 이익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을 위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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