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정의로운 나라 만들려면 좋은 일자리 창출해야"
'더민주 정치대학' 첫 강연서 강조…추미애 "멀리 깃발 꽂자"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3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교육 프로그램 '더민주 정치대학'의 첫 강연자로 나서 "소득이 없는데 무슨 정의로운 나라가 되겠느냐. 그런데 소득을 만드는 것은 일자리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민 소득을 높이고 소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기업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역설한 것이다.
장 실장은 "국민이 일자리를 갖고 정상적으로 임금을 받을 때 '그런대로 사는구나'(라고 느끼며) 행복해 할 수 있다"면서 "서민의 봉급은 적은데 대기업 이익은 많고 유보율도 높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강연에서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화한 점, 대기업 부채 비율이 떨어지는 동안 가계 부채는 급증한 점 등을 도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추미애 대표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장 실장의 강연을 끝까지 남아 경청하고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앞서 축사에서 "정부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하고 일터에 나가는 여성들에게 보육과 육아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한다"며 "이로써 삶에 대한 자긍심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이 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열심히 달려서 멀리 깃발을 꽂아야 한다"며 "달리기를 멈추면 기회는 끝이다. 국민은 (우리한테서) 철수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우원식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높은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그 너머 국민의 민심을 살피면서 겸손해야 한다. 정말 우리 사회가 아픈 곳, 힘든 곳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중심에 세우고 적폐를 청산하는 일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정권 교체를 이룬 우리가 정치대학을 열어 새롭게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것은 의미 있고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처음 개설한 교육 프로그램 더민주 정치대학은 이날 입학식과 특강을 시작으로 다음 달 27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성남시를 현장 견학하고 이재명 시장을 만나는 순서도 있다.
강연자로는 장 실장 이외에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등이 대기하고 있다.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은 전혜숙 의원은 "국가관이 투철하고 국정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준비된 지도자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인재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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