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넘친 신태용호, 소집 3일차 실내 훈련으로 '숨고르기'

입력 2017-08-23 19:45
의욕 넘친 신태용호, 소집 3일차 실내 훈련으로 '숨고르기'

체력 과부하 막기 위해 근력 운동·부상 방지 훈련

(파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3일차인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선수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오후 6시 30분 훈련을 시작했지만 이날 훈련 장소는 실외 잔디가 아닌 실내 체육관이었다.

체육관에서 선수들은 고무 밴드와 공, 롤러 같은 간단한 기구들을 활용해 트레이너들의 지도에 맞춰 근력 강화와 부상 방지를 위한 동작들을 진행했다.

이날 실내 훈련을 시행한 이유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 이틀간 선수들이 보여준 '의욕 과다' 때문이라고 신태용 감독은 설명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의욕에 넘치고, 그동안 K리그 주중·주말 경기로 몸이 피곤한 데다 감독 교체 이후 정신적으로 긴장된 상태에서 훈련하다 보니까 몸에 부하가 걸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훈련 첫날부터 선수마다 GPS(위성항법시스템) 장비를 착용하고 움직임을 체크했는데 평상시보다 훈련량이 많았다는 것이다.

결국 일주일 남짓 남은 이란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잠시 숨 고르기 차원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부상 예방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첫날부터 훈련에 합류한 권경원(25·톈진 취안젠)도 모든 선수가 의욕으로 충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권경원은 "선수들이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이 갖춘 능력의 120%로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훈련하다 보면 거칠어질 수도 있는데 서로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들 의욕이 넘치기 때문인지 3일째 훈련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고 입을 모은다.

권경원은 "좋은 긴장감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며 "경기 전까지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이날 뒤늦게 파주에 입소한 김영권(27·광저우 헝다)도 "분위기가 너무 밝다"며 "서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서 그런지 무겁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어릴 때부터 감독은 무서운 존재여서 감독 울렁증이 있는데 신 감독님 처음 만날 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하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훈련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 속에 규율'을 추구하다 보니 선수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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