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뮤지션 양방언, 아버지 고향서 '음악 꿈나무' 멘토로

입력 2017-08-23 18:27
세계적 뮤지션 양방언, 아버지 고향서 '음악 꿈나무' 멘토로

제주 함덕고 음악과 학생 응원하고 조언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인 세계적 뮤지션 양방언 씨가 23일 아버지의 고향 제주의 '음악 꿈나무'들 앞에 멘토로 나섰다.



양 씨는 이날 오후 제주시 함덕고등학교 백파뮤직홀에서 이 학교 음악과(특수목적학과)와 취타대 학생들을 만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응원하고 고민거리에 대해 조언했다.

양 씨는 학창시절부터 음악에 흥미가 있었으나 음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서양음악에 관심을 두게 돼 기타나 드럼을 해 보고자 밴드를 하려고 했지만, 일본에서 조선총련계 학교에 다니다 보니 반대에 부딪혔다"며 "그런데도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여러분처럼 음악고, 음대에 진학해 음악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쉽지는 않았다"며 의사인 아버지와 형제들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의대에 진학했고 실제 병원에서 1년간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더욱 좋아하는 음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전공하는 분야나 꿈을 묻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조언해 줬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라고 격려했다.

작곡을 전공하는데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힘들다는 학생에게 "친한 피아니스트 중에 실력이 아주 뛰어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26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며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방향을 잘 잡았다면 늦지 않았다. 여러분은 오히려 빠른 것"이라고 따뜻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차기 개최지인 평창을 소개한 공연 영상을 함께 보며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아 준비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양 씨는 특강 후 "여러분의 표정을 보니 행복하다. 장래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모습에 박수 치는 마음으로 연주해 보겠다"며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공감하며 "저 역시 지금도 (음악 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음악이 좋다면 열심히 연습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서 장래에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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