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학생 95% 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지

입력 2017-08-24 05:00
충남대 학생 95% 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지

설문조사 찬성 압도적…"위안부 문제 관심 가지는 계기"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학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충남대학교 학생 대부분이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충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간 진행된 '교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압도적인 찬성 의사를 보였다.

설문조사에 모두 1천168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의 95.6%인 1천117명이 학내 소녀상 건립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51명(4.4%)은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 의견을 낸 학생 대부분은 "학내에 소녀상이 건립되면 더 많은 학생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두고 경각심·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소녀상이 들어서면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소녀상 건립 이후 다양한 후속 활동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내놓았다.



반면, 반대 측은 일본과의 외교 문제가 발생하거나 설립 이후 관리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일부는 학내 구성원 간의 편가르기식 갈등이 커질 수 있는 점도 지적했다.

총학생회 측은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소녀상 건립을 위한 부지사용을 요청하기로 했다.

소녀상 건립 장소로는 1생활관 앞 민주광장을 꼽았다.

총학생회는 소녀상 건립 이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중심으로 신생 동아리를 조직, 소녀상 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은 여전히 소녀상 건립이 일본 자매대학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생회와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주변 대학 또는 지역사회와 함께 캠퍼스 밖에 소녀상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충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도민의 성금으로 성장한 충남대학교가 이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며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대학 구성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학내에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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