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서 스페인 테러 공모 용의자 3명 잇따라 체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연쇄테러범들의 출신국인 모로코에서 테러 공모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세 명으로 늘었다고 EFE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모로코 당국은 스페인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여 '히캄 에나디'라는 이름의 용의자를 모로코 지중해 연안도시 카사블랑카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는 스페인 피레네 산맥의 소도시 리폴에 체류하면서 부탄가스통을 배달하는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에나디가 스페인 연쇄 테러범들이 부탄가스를 다량 확보해 이를 원료로 사제폭탄 제조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한 바르셀로나에서 차량 테러를 저지른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사살된 유네스 아부야쿱(22)이 리폴에서 에나디의 집에 함께 거주한 것으로 파악했다.
리폴은 모로코 이민 2세가 주를 이루는 연쇄 테러범들이 거주한 곳으로, 10대 청소년이 포함된 용의자들은 이곳에서 이슬람 원리주의를 설파해온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40·사망)에 의해 극단적 폭력주의에 경도된 것으로 조사됐다.
에나디는 스페인 연쇄테러와 관련해 모로코에서 체포된 세 번째 용의자다. 모로코 경찰은 앞서 테러용의자들인 우카비르 형제의 사촌 등을 2명을 체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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