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 이끌 문성현, 민주노총 탄생시킨 노동운동 대부(종합)

입력 2017-08-23 19:39
수정 2017-08-23 19:40
노사정위 이끌 문성현, 민주노총 탄생시킨 노동운동 대부(종합)

단병호·심상정과 민주노총 출범에 핵심역할

민주노총 노사정위 탈퇴시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주도적 역할

구속 당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인

'개점휴업' 상태 노사정위 정상화 물꼬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으로 23일 위촉된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청춘'을 노동운동에 고스란히 바친 1세대 노동운동계 대표 주자다.

1952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문 신임 노사정위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71학번으로, 대학 재학시절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야학활동을 했고, 전태일 열사 사건에 영향을 받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75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병역을 마친 뒤 1979년 한도공업사 프레스공으로 노동계에 투신했다. 1982년 동양기계에서 노조활동을 하면서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으로 구속돼 3년여 수감생활을 했고, 1985년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해고자 복직투쟁을 하고 대우조선 노조결성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됐는데 당시 변론을 맡은 변호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이후 1988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과 이듬해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공동의장에 오르며 노동운동의 중심인물로 성장했다. 이어 1989년 제3자 개입금지 위반 혐의로 세 번째 구속됐을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였다.

문 신임 위원장은 민주노총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창설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됐다. 1993년에는 전노협 사무총장을 거쳐 1999년 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이어 단병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와 함께 민주노총 출범에 '산파' 역할을 했으며, '문·단·심'(문성현·단병호·심상정)으로 불리며 민주노총 중앙파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1999년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에서 탈퇴할 당시에는 산하 금속노조 위원장을 맡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신임 위원장은 2000년 민주노동당 입당과 함께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2004년 경남도당 위원장에 오른 데 이어 2005년 11월 당 지도부 사퇴에 따라 사무총장격인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이듬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정책 구상을 도왔다.

문 대통령은 양대노총 탈퇴로 '개점휴업' 상태인 노사정위의 정상화를 위해 노동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문 전 대표를 위촉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그는 평생 임금격차 해소와 노동자의 권리향상에 헌신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경남 함양(65) ▲ 진주고 ▲ 서울대 경영학과 졸 ▲ 한도공업사 프레스공 ▲ 동양기계 노동조합 사무국장 ▲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부위원장 ▲ 민주노총 전국민주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 ▲ 민주노총 전국금속연맹 위원장 ▲ 16대 총선 권영길 후보선거대책본부 공동본부장 ▲ 2004년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 2006년 경남도지사 후보 ▲ 민주노동당 대표최고위원 ▲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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