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미국인 교수 방북금지에 유럽인 교수 충원 추진"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 정부의 북한여행 금지 조치로 미국인 교수진의 방북길이 막힘에 따라 수업중단 위기에 몰린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유럽인 교수 충원에 나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지난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가을학기 학부 수업을 위해 유럽 국적의 교수를 긴급히 충원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무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로 미국인 교수진이 방북할 수 없게 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양과기대 미국인 교수들은 미 국무부의 새 여행금지 조치에 따라 방북 특별승인을 신청했지만 21일 현재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이번(가을학기)에는 방북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는 전체 외국인 교수와 직원, 가족 등 130여 명 가운데 미국 국적이 6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인 25명, 영국인 10명, 캐나다인 9명 순이다.
그는 "가을학기 학부 수업은 유럽이나 중국 국적 외국인 교수들에 의해 제한적으로 진행되며, 의학대학 수업은 사실상 모두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학부 일부 수업의 경우 인터넷 강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1일 관보를 통해 "북한에 여행을 가고, 현지에 머물거나 북한을 경유하기 위한 미국 여권은 특별승인을 받지 않은 경우 무효로 선언된다"고 발표했고 이 조치는 다음 달 1일 발효될 예정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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