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하수 추가 개발해 중산간 마을 급수난 해결
2019년까지 지하수 7개 공 개발 추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중산간 지역의 급수난 해결을 위해 취수원으로 활용할 지하수 개발이 추진된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가뭄으로 격일제 급수가 이뤄지는 어승생 수원지 급수구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지하수 7개 공(孔)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취수량은 1일 5천500t 규모로, 2019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2013년 8월에도 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게 되자 대체 취수원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시작된 1일 3천250t 취수 용량의 지하수 5개 공은 내년 5월 준공된다.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어승생 급수구역 내 지하수 취수공은 19개 공에서 31개 공으로 늘어나게 된다. 취수량은 9천500t에서 1만8천250t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도는 현재 지하수와 용천수, 어승생 저수지를 통해 1일 47만1천995t의 수돗물을 도민 66만1천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어승생 수원지 급수구역에는 평상시 어승생 저수지 2곳과 19개 지하수공에서 취수한 물을 매일 1만8천t씩 29개 마을 1만7천800여명에게 공급한다.
그러나 가뭄으로 저수용량이 급격히 떨어져 지난 7일부터 20개 마을(7천580명)에 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도는 어승생 급수량 부족분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각 마을 현장 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인구증가분까지 고려해 지하수 영향조사 등 행정절차와 전문가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지하수 추가 개발은 전문가 의견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장 좋은 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격일제 급수가 불가피하게 장기간 유지될 전망이지만 태풍이나 호우로 강수량이 증가할 때에는 단기간에 정상급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산간 도민의 원활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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