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휩쓸린 피서객 구조한 서비스 기사에 'LG의인상'

입력 2017-08-23 09:50
파도 휩쓸린 피서객 구조한 서비스 기사에 'LG의인상'

LG전자 서비스센터 임종현씨…김기용-함인옥씨 부부도 수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최근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한 임종현(35) 씨와 화재 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한 김기용(55)-함인옥(46)씨 부부에게 'LG 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임 씨는 LG전자 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로 이달 13일 출장 수리차 강원도 속초시 장사항 해변을 지나가다가 튜브를 놓친 채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피서객을 목격했다.

임 씨는 망설임 없이 파도가 거센 바다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고 있던 피서객을 간신히 구조해 해변으로 옮겼다.

임 씨는 구조 후 탈진한 채 있다가 얼마 뒤 현장을 떠났다.

임 씨의 의로운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임 씨의 근무복 등을 기억했다가 LG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연을 제보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제보자는 "아무도 바다에 뛰어들 용기를 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LG전자 서비스센터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주저 없이 뛰어들었고, 구조 후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 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용기에 감동했다는 글을 남겼다.

임 씨는 "바닷가에서 자라 수영을 할 줄 알아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파도가 높고 피서객이 의식을 잃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충남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에 사는 김기용-함인옥씨 부부는 17일 오전 1시께 이웃집 화재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등 일가족 5명을 구했다.

부부는 화재 당일 새벽 애완견이 짖는 소리에 잠이 깬 후 이웃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 씨 부부는 속옷 차림으로 집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 진화를 한 뒤 119에 신고를 하면서 노부부를 깨워 대피시켰다.

이후 집안에 가족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현장으로 가 남은 가족 3명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제정됐다. 이로써 의인상 수상자는 50명으로 늘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