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의 가능성을 건지다…tvN '하백의 신부' 3.3%로 종영

입력 2017-08-23 08:24
수정 2017-08-23 10:35
남주혁의 가능성을 건지다…tvN '하백의 신부' 3.3%로 종영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tvN 월화극 '하백의 신부'가 배우 남주혁의 가능성을 건지며 막을 내렸다.

22일 마지막 16회의 시청률은 평균 3.3%, 순간 최고 3.6%.

콘셉트와 전개 과정은 허무맹랑한 만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이 드라마는 16회 내내 시청률 3% 선을 유지하며 기초 체력이 튼튼함을 증명했다. 아차 하면 1~2%로 추락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하백의 신부'는 아슬아슬하게 3% 선을 유지했고, 간혹 2%대로 떨어져도 곧 회복하는 체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하백' 역을 맡은 남주혁의 매력이 자리했다. 연기력은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이 만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영리하게 잡아냈다.

'물의 신'에 어울리는 슬림하고 길쭉한 체구를 한껏 과시한 그는 인간 세계에 적응해나가는 신의 엉뚱한 시행착오를 질척거리지 않게 소화해냈고 아직은 앳된 얼굴에서 순수함을 뿜어내며 자신이 지금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하백'을 표현해냈다. 덕분에 하백의 개그 같은 독특한 어투에 대해서도 어색하다는 비난 대신 이내 익숙해졌다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신세경은 그런 남주혁의 보조를 잘 맞춰주며 선배로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 과정에서 둘이 만들어내는 그림과 화음도 좋았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코웃음을 자아냈고, 뒤로 갈수록 설명에 설명을 거듭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지루함을 안겨줬지만 드라마는 남주혁과 신세경의 매력으로 버텨냈다.

후속으로는 김주혁, 천우희 주연의 '아르곤'이 9월4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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