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세리주니어챔피언 첫날 '국대' 3인방 선두권 점령
권서연 4언더파 선두…임희정 2위, 박현경은 4위
(치코<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 첫날 한국 국가대표 '3인방'이 예상대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올해 호심배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권서연(대전 방송통신고1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뷰트 크리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로 나섰다.
국가대표 상비군 임희정(성남 동광고2년)이 2언더파 70타로 뒤를 이었고 국가대표 에이스 박현경(익산 함열고2년)은 이븐파 72타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4위에 올랐다.
유학생 손유정(16)이 1언더파 71타를 쳐 3위에 자리를 잡아 한국 선수 4명이 1∼4위에 포진했다.
권서연, 임희정, 박현경은 그린을 놓친 게 2, 3번에 그칠 만큼 고감도 샷을 휘둘렀다.
거의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드는 이들의 경기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는 "프로 선수처럼 친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경기를 마치고 난 세 선수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표정이었다.
다들 그린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10번홀(파5)에서 3퍼트로 이날 하나밖에 없는 보기를 적어낸 권서연은 "놓친 버디 퍼트가 많아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권서연은 이날 그린을 딱 세 번 놓쳤다.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임희정도 그린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려 16차례나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버디 퍼트는 야속하리만큼 홀에 떨어지지 않았다.
임희정은 "6언더파 정도는 쳤어야 맞는데…"라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이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던 박현경 역시 퍼트 부진에 속앓이를 했다.
더구나 박현경은 6번홀(파3)에서 3타를 한꺼번에 잃은 게 뼈아팠다. 클럽 선택을 잘못한 탓에 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긴 뒤 칩샷 실수에 3퍼트가 겹쳤다. 9번홀부터 10개 홀 연속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버디는 3개에 만족해야 했다.
박현경은 "컵을 맞고 돌아 나온 버디 퍼트가 많았다"면서 "내일 반격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AJGA 랭킹(7위)가 가장 높은 손유정은 한국에서 날아온 국가대표 3인방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다.
손유정도 17차례나 버디 기회를 맞을 만큼 수준급 기량을 뽐냈다. 손유정은 "경기 초반에 더블보기로 타수를 잃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한 끝에 버디 4개를 잡아낼 수 있었다"면서 "내일은 더 타수를 줄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1라운드에서 이들 4명을 뺀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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