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영국법인, 7년넘은 노후승용차 290만~720만원 폐차 지원

입력 2017-08-22 18:32
포드 영국법인, 7년넘은 노후승용차 290만~720만원 폐차 지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디젤 차량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영국에서 미국 포드자동차가 노후차량을 신차로 교환하면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폐차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포드차 영국법인은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0년 1월 이전에 등록된 차량을 대상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이 같은 폐차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원금은 승용차의 경우 모델에 따라 2천~4천950파운드(약 290만~720만원)를, 상업용 밴(승합차)의 경우 모델에 따라 3천600~7천파운드(약 530만~1천20만원)을 각각 책정했다.

앤디 바렛 포드차 영국법인 대표는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업계가 (대기오염에) 대응할 좋은 시기"라며 "우리가 목표로 삼은 노후차량은 약 1천500만대"라고 말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 복스홀 등도 노후 디젤 차량에 대해 비슷한 폐차 지원을 시작한 바 있다. 포드는 이와 달리 휘발유 차량까지 대상으로 삼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심각한 수준에 이른 대기오염 대처를 위한 '이산화질소 대처 계획'을 공개했다.

애초 초안에는 유럽연합(EU)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 1-5 디젤 차량과 유로 1-3 휘발유차량 1만5천대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담겼지만, 최종 계획에는 빠졌다. 다만 최종 계획에는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부처간 협의를 벌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대신 정부는 최종 계획에서 오는 2040년부터 디젤 차량과 휘발유 차량의 신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클린 에어 존'(CAZ)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방안 등도 포함했다. 정부는 2015년 12월 내놓은 계획에선 런던 이외 5개 도시에 '클린 에어 존'을 두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영국 정부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이산화질소가 연간 조기 사망 4만명 가운데 2만3천500명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디젤 차량에서 배출되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벌여온 환경단체인 '클라이언트어스'의 변호사 안나 헤슬롭은 "현시점에선 단기간에 진행되는 작은 행동들만 있다.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부와 업계가) 지혜를 모으는 방식은 아직 없다"고 비판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