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잭슨홀에서 '긴축 신호' 나올까…신중론 솔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총출동하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촉각이 쏠린 가운데 당초 예상과 달리 긴축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돌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인 BNY멜런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사이먼 데릭은 21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잭슨홀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 연설에서 긴축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국채 금리가 치솟고 유로화 가치도 뛰어올랐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드라기 총재가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 시장을 자극할 발언은 최소화할 것으로 데릭 수석은 진단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의 노력이 유로화 강세에 대한 ECB의 우려를 덜어주지는 못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2%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ECB의 고민거리가 됐다.
미 와이오밍 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역동적 글로벌 경제 촉진'을 주제로 각국 중앙은행 총재의 연설과 콘퍼런스 등이 이어진다.
드라기 총재는 3년 만에 참석해 25일 오후 1시 연설할 예정이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같은 날 오전 8시 금융 안정성을 주제로 연설한다.
옐런 의장이 자산 축소 계획 등을 언급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자산 축소,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쳤으나 지난 17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금리 인상을 연기할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 반영했다.
잭슨홀 회의를 이틀 앞두고 엇갈린 관측이 돌면서 금융 시장은 관망세를 보였다.
22일 오후 4시 34분 현재 달러지수(DXY)는 93.32로 전날보다 0.25%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엔화는 달러 대비 109엔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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