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절제美의 거장' 파파이오아누 신작 내달 아시아 초연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내달 15일부터 한달간 열려…7개국 17작품 무대에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예술감독으로 유명한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3)의 신작 '위대한 조련사'가 오는 9월 27~2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아시아 초연된다.
내달 15일 개막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으로, 올해 SPAF의 하이라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SPAF 프로그램 디렉터인 이병훈 연출가는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씨어터 카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며 "역사와 인간 근원을 아름다운 방식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파파이오아누는 순수 미술에 뿌리를 뒀지만, 특정 장르로 한정 짓기 힘든 '무대의 시인'으로 불린다. 연출가이자 안무가이며 배우다. 무대·의상 디자인을 맡기도 한다.
1986년 '에다포스 댄스 씨어터'란 단체를 창설해 17여 년 동안 실험 무용과 퍼포먼스, 신체극 등을 결합한 장르를 선보이며 그리스 예술계에서 그 고유한 입지를 굳혔으며,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으로 더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 세계는 절대적인 단순함과 절제미로 요약된다.
SPF 사무국은 "순수 미술에 기본을 둔 그의 작품은 시각적 효과가 매우 강렬하다"며 "역사 속 예술적 표현과 다양한 관습의 움직임, 인간 문화의 발상지를 형상화해 호기심을 자아낸다"고 소개했다.
한편, 17회째를 맞는 올해 SPAF에서는 '위대한 조련사'를 포함, 7개국 17개 단체의 작품이 소개된다.
루마니아 연출가 실비우 푸카레트의 정치 심리극 '줄리어스 시저', 영국 현대무용의 선구자 아크람 칸의 '언틸 더 라이언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바탕으로 제작된 아일랜드 연극 '수브니르', 극단 하땅세가 유명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연극을 풀어낸 '위대한 놀이', 연희단거리패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리허설과 연출, 무대 세트 없이 배우와 관객만 존재하는 새로운 형식의 즉흥 1인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도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손숙과 이호재, 예수정, 하성광, 김소희, 손상규가 무대에서 처음 공개되는 대본을 바탕으로 관객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손숙은 "작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기대도, 걱정도 된다"며 "관객이 도와줄 것으로 믿고 한번 가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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