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증파 美군 핵심은 특수부대"…전문가들 예측

입력 2017-08-22 15:56
"아프간 증파 美군 핵심은 특수부대"…전문가들 예측

탁월한 전투력으로 공격적인 반군 소탕전 임무에 '제격'

탈레반 포함 반군 지휘부 제거와 무장 드론 운영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탈레반을 포함한 반군세력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저지를 위해 미군 추가파병 방침을 시사하면서 '핵심'인 특수부대의 증파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추가파병 병력 규모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기자회견 후 대통령의 새 아프간 전략에 따라 미군 주둔 병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의회 관계자들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병력 증파 규모는 매티스 장관이 현지 사령관 등의 보고를 토대로 결정하게 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아프간과 인근 파키스탄에 대해 더 공격적인 대테러전을 주문한 것이 주목할만하다면서, 이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부대의 증파 전망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아프간 주둔 합동특수전 태스크포스(SOJTF-A) 사령관인 제임스 린더 소장은 이와 관련, 미 국방부가 앞서 4천여 명의 병력 증파를 요청했으며 이 가운데 사단급(2개 여단)인 아프간 육군 특전사를 군단급(4개 여단)으로 증강하는 데 필요한 미군 특수전 교관 요원 460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AP 통신은 전했다.

현재 8천400여 명 수준인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중 대부분이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에 대한 기초 군사훈련을 담당하는 자문 임무를 수행한다. 반면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을 주축으로 하는 500여 명의 미 특수부대원들은 전투임무에 투입돼왔다.

아프간 정부군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탈레반을 비롯한 위협세력들을 진압하는 데 미 특수부대의 작전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특수부대원들의 전투력이 우수한 데다 빠른 공중지원 요청 덕택에 탈레반 등 반군세력 소탕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프간 주둔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총사령관인 존 니컬슨 대장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부대원들이 알카에다와 IS 조직원들을 상대로 한 기습작전은 350차례였다. 이는 거의 하루에 한 차례씩 이뤄진 것으로, 사살하거나 생포한 200명 가운데 50명가량은 지휘관급으로 나타났다.

특수부대 증파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합동특수전사령부(JSOC)다. 전직 미 행정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대테러전 임무 확대를 주문한 만큼 이 분야에서 프로인 JSOC 소속 '1군'(Tier One) 부대 증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하에 델타포스, 데브그루(DevGru. 옛 네이비실 6팀), 레인저연대 정찰중대, 24 특수전 비행대대, 정보지원대(ISA) 등을 거느린 JSOC가 증파 병력에 포함되면 탈레반 등 반군세력 수뇌부 제거와 적 주요 지휘소 기습과 공습 등의 임무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JSOC의 드론 작전이다. MQ-9 '리퍼' 등 드론을 동원해 적정 수집은 물론이고 주요 인사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해온 JSOC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무대로 드론 작전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JSOC는 지난해에만 아프간, 예멘, 시리아 등에서 모두 2만 차례 이상의 드론 작전을 수행, 미 중앙정보국(CIA)보다 배나 많은 활동상을 기록했다.

미언론은 또 미 육군 특전사 산하 민사심리 전대(CA/Psyop) 요원들도 증파될 것으로 점쳤다. 이들 요원은 정보수집과 기습타격, 화력지원 요청, 반(反) 탈레반 세력 규합과 훈련 등을 담당하는 그린베레 요원들과 달리 이반된 현지 주민들의 민심 회복에 주력한다.

민사심리전 요원들은 특히 반군에 장악된 후 정부군 수중으로 다시 돌아온 지역 주민들이나 특히 탈레반 세력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교나 이슬람 사원 건립과 수리, 의료 활동, 반군의 잔인성 고발 영상 상영 등 '군인 외교관' 임무를 수행, 원활한 작전 수행을 지원한다.

특히 아프간 육군 특전사가 사단에서 군단 규모로 확대되면서 필요한 특수전 교관 요원과 '오합지졸'로 비난받아온 아프간 군경에 대한 군사훈련 자문 활동 확대를 위해서도 특수부대 증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특수전 전문가인 마크 모이어 미 외교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월 NYT 기고문('미국의 위험한 특수부대 사랑')에서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발족 이후 미 특수부대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특수부대는 전술수단이지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며 동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