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업 엔쓰리엔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시스코와 최근 '스마트시티' 관련 소프트웨어 공급계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사물인터넷(IoT)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엔쓰리엔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상장할 기회를 주는 '테슬라 요건'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엔쓰리엔과 대표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테슬라 요건'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자 한국거래소와 협의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테슬라 요건'은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올해 1월 도입한 제도로, 당장은 적자를 내더라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 미래 성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한다.
구체적으로는 적자기업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매출액 30억원 이상,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의 요건에 맞거나 시총 500억원 이상, 공모 후 주가순자산비율(PBR) 200% 이상이면 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아 코스닥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에 테슬라 요건에 맞춘 첫 상장기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은 1호 기업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연내에 엔쓰리엔에 대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며 상장은 내년 초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엔쓰리엔은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빅데이터의 시각화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1999년 설립돼 2014년 미국 시스코(Cisco)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같은 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그동안 시스코, AT&T, 컴캐스트,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특히 엔쓰리엔은 최근 시스코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지원 계약을 해 시스코사의 IoT 플랫폼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기본 탑재해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엔쓰리엔은 "이 계약은 시스코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관한 것"이라며 "시스코는 인도에서만 1천개 이상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카페24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테슬라 요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아직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내지는 못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카페24가 관련 절차를 먼저 시작했으나 연내 상장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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