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내년 초 본격 가동되는 제2터미널

입력 2017-09-09 08:01
[연합이매진] 내년 초 본격 가동되는 제2터미널



(인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영종도 북쪽 해안선을 따라 새로 건설된 도로를 타고 가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두 동의 제2합동청사 건물 사이 뒤편에 교통센터가 자리하고, 그 뒤로 여객터미널이 유선형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2터미널 디자인에는 항공기의 유려함과 거대한 선박의 웅장함이 깃들어 있다. 내년 초 2터미널이 정식 개항한 후 탑승구를 추가하는 사업이 완료되면 하늘에서 바라본 2터미널은 봉황이 마주 보는 형태가 된다.

활주로 간 이동로를 합동청사 남쪽에 마련해 자동차를 탄 방문객은 공항 진입도로에서 거대한 비행기가 이동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터미널은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 등이 속한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이 이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나머지 항공사는 지금처럼 1터미널을 쓴다. 환승 여행객은 6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트레인(IAT)으로 탑승동이나 1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다.

2터미널은 연면적 38만㎡에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여의도공원(21만㎡)의 두 배가량, 지붕 면적은 상암 월드컵경기장 면적의 3배, 외장유리 면적은 잠실야구장 면적의 7배에 달한다. 1터미널(약 51만㎡)보다 연면적이 작지만 천장의 높이가 4m 더 높은 24m이고, 건물 기둥을 바깥쪽에 설치해 내부는 훨씬 넓어 보인다.





◇ 더 빠르고 편리해지는 출입국



2터미널에서는 출입국 절차가 한결 신속하고 편리해진다.

우선 KTX, 공항철도 승차장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거리가 크게 단축된다. 철도승차장과 여객터미널 사이 거리는 1터미널이 223m이지만 2터미널은 59m로 크게 단축된다. 또 1터미널은 출국장까지 가는 데 에스컬레이터를 여러 번 타야 하지만, 한 번만 타면 도착할 수 있게 동선을 단순화했다.

제2교통센터에는 철도승차장 외에 버스승차장이 있다. 버스 이용객은 출국할 때 1터미널처럼 여객터미널 바로 앞에서 하차하지만, 입국 시에는 교통센터 버스승차장으로 이동해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승차장이 실내에 있어 폭우나 폭설, 한파 등 악천후에도 여행객은 편안하게 기다렸다 버스를 탈 수 있다.

자동차 주차구획의 폭은 기준(2.3m)보다 넓은 광폭(2.5m)으로 설계됐고 주차요금을 하이패스 단말기로 결제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비행기에 실을 짐을 놓는 수하물 벨트의 높이가 낮아졌다. 수하물 벨트 높이를 1터미널보다 17㎝ 낮은 10㎝로 설치해 여행자가 수하물을 힘들게 높이 들어 올리지 않아도 되게 됐다. 또 체크인 카운터당 수하물 처리 능력을 시간당 600개에서 900개로 키워 수하물 처리 완료 시까지 대기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1터미널에는 출국심사 구역이 4곳 있어 출국심사 구역 내부 상황을 알지 못하는 여행객이 한쪽으로 몰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2터미널은 출국심사구역을 동쪽과 서쪽 두 곳으로 통합해 이런 편중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보안검색장 대기 공간은 3배가량 확대해 여행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보안검색대에는 원형 전신 검색기가 설치됐다. 액체, 비금속 위험물 등의 탐지가 가능한 검색기로 보안을 강화하면서 검색 소요시간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여행객에게 탑승구까지 길을 안내하는 환경도 구축했다. 터미널의 혼잡 정보를 수집하고 출국장 통과·대기 시간을 사전 안내하는 시스템을 가동해 출국 수속 시간을 줄여준다.

자동화기기를 사용하는 여행객이 더욱 쉽게 출국할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여행객이 직접 탑승권을 발권하고 수하물을 처리할 수 있게 출국층 중앙에 셀프 체크인 기기와 셀프 백 드롭(Bag Drop)이 설치된 출국수속자동화구역을 조성했다.

터미널 접근성의 경우 자동차 이용자는 소요시간에 별 변화가 없겠지만 KTX, 공항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편 이용자는 1터미널을 거쳐야 하므로 4~10분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2터미널에서는 이동과 수속 시간이 단축돼 전체 수속 시간에는 차이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푸드코트에 우리나라 대표 맛집 즐비

2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에는 우리나라 대표 맛집들이 입점한다. 전주 음식 명인이 운영하는 '전주가족회관', 1963년 개업한 떡갈비 집인 전남 담양 '덕인관', 서울 오장동 '흥남집', 의정부 부대찌개의 원조 '오뎅식당' 등이다. 남대문시장 호떡 달인인 '김진호 호떡'과 손만두 전문점인 '가메골 만두', 녹두빈대떡으로 유명한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등 전체적으로 45개 식음료 매장이 들어서 국내외 여행객에게 한국의 맛을 알린다.

면세점은 공항 중앙에 집중적으로 배치된다.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치고 나면 바로 앞에 면세구역이 모여있는 구조다. 면세점은 크게 DF1(향수·화장품), DF2(주류·담배·포장식품), DF3(패션·잡화)로 나뉜다. 이중 DF3 규모가 가장 크다. 면세구역에도 인기 있는 지역 명물 음식점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비행기를 기다릴 수 있는 탑승 라운지도 돋보인다. 천장을 통해 자연채광이 이뤄지고, 바닥에는 카펫이 깔린다.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조경 지역을 마련한다.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연결되는 곳에는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지는 '그레이트 홀'(Great Hall)이 들어선다.

환승 편의성은 높아진다. 지상 2층 환승보안지역에 바로 연결되는 지상 3, 4층에 인터넷존, 샤워룸, 안락의자, 슬리핑 박스, 스포츠·게임 공간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주변에 한국 전통 분위기를 전하는 조경 지역을 두기로 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9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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