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선고 방청 추첨 '15 대 1'…역대 최대 경쟁률
30석 추첨에 454명 몰려…학생·해고자·朴지지자 등 다양한 시민 몰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오는 25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선고를 앞두고 사건 소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이 22일 진행한 법정 방청권 추첨에 454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재판이 열릴 417호 대법정 전체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이 30석임을 고려하면 15.1대 1로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 경쟁률 7.7대 1보다 훨씬 높다.
5월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때는 일반인에 68석이 배정됐지만, 이번 재판은 선고인 만큼 보안 문제와 피고인 가족석 확보 등의 문제로 좌석 배정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응모 절차는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시민들은 그보다 이른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 입구부터 늘어선 대기 줄은 복도를 따라 길게 늘어섰다. 오전 10시께 추첨장 입장이 시작됐지만, 시민들이 속속 도착해 대기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추첨에 참여한 시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했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이상목(76)씨는 "역사에 남는 재판이라고 해서 어떻게 되는지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서 이날 오전 6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줄을 선 김종우(75)씨는 배부받은 추첨번호 1번이 당첨되자 주변에서 환호를 사기도 했다.
매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온다는 심재숙(63·여)씨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삼성SDI 해고자라고 주장한 이모(53)씨도 추첨 대열에 동참했다.
이 밖에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 남매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지현(18·여)양과 남동생 김민종(14)군은 "부모님이 세계적 재판이니 방청을 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한편 추첨에서 떨어진 시민들은 "일반인 배정 방청석이 왜 30석밖에 안 되는지 이유를 말해달라", "새벽부터 줄을 섰는데 5분 만에 추첨이 끝났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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