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을지훈련에 연이은 경고음…북해함대 실전훈련도 공개

입력 2017-08-22 10:28
수정 2017-08-22 11:47
中, 한미을지훈련에 연이은 경고음…북해함대 실전훈련도 공개

인민일보, 한반도에 다시 긴장 고조될 가능성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21일 시작된 한미 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 연이어 경고음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에 이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2일 우려를 표시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 평론을 통해 "북한과 미국 간에 벌어졌던 '설전'이 약해져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가 조금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미 을지훈련이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을 야기한다"면서 "이 때문에 한반도 8월 위기가 고조될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군사 훈련은 방어적 정례 훈련으로 한반도 긴장 정세를 고조시킬 의도가 없다고 밝히는 등 한국은 이번 훈련과 관련한 분위기를 가라앉혔지만 미국의 태도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번 을지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이 줄어든 데 대해 북한과 무관하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 측의 강경한 태도를 볼 때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인민일보의 평가이다.

신문은 "현재 한반도가 고도로 민감하고 복잡해 한미 합동 훈련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외적 우려를 커지게 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북한이 20일 노동신문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가속한다고 강력히 비난한 내용을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중국의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 제의가 가장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으로 유관국들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각국의 공동 책임으로 북한·미국·한국 등 한반도 직접 당사국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외교적 노력을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천명했는데 이는 한반도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되고 긍정적으로 여길 만하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도 최근 외교적 해결이 여전히 미국의 우선 방안이라고 표명했지만 이런 태도만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하며 대화를 거절하면 북한은 핵 보유를 통한 자력 방위의 결심을 더욱 굳힐 뿐"이라면서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전날 한미 을지훈련 개시에 대해 "북한과 미국, 한국 등 직접 당사국은 긴장 대치 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확실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현재 긴장 정세 완화와 각국의 대화 촉구 노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각국이 공동 노력해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가 조금 완화된 기미가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현재 정세가 여전히 긴장된 상황이며 북미 등 한반도 직접 당사국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대문이 진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북해함대의 구축함이 이달 15일 미사일과 화포를 발사하며 실전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훈련이 실시된 해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해함대 훈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해 인근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중국군은 북해함대 등을 동원해 지난 7일 서해 해역에서 대규모 실전 군사 훈련을 벌이며 괌 포위 사격을 위협했던 북한 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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