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나로 옮긴 백승호, 맨시티 선수들과 경쟁해야

입력 2017-08-22 08:49
지로나로 옮긴 백승호, 맨시티 선수들과 경쟁해야

지로나 구단은 맨시티가 지분 투자한 '위성구단'

맨시티에서 자리 잡지 못한 임대선수들 대거 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20)가 스페인 지로나FC에서 새로운 날개를 편다.

22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에서 지로나로 완전 이적을 알린 백승호는 2군 팀 페랄라다-지로나B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2부 리그에서 2위를 기록해 창단 후 88년 만에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팀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지로나의 상당한 지분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맨시티를 운영 중인 시티 풋볼 그룹이 지분 50%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지로나와 맨시티는 최근 친선경기를 펼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로나와 맨시티의 관계는 단순히 지분에 국한되지 않는다.

맨시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다수의 선수가 임대 형식으로 뛰는 등 선수 교류가 활발하다.

현재 지로나엔 마를로스 모레노, 올라렌와주 카요데, 알레이스 가르시아, 파블로 마페오, 더글라스 루이즈 등 많은 맨시티 소속 선수들이 뛰고 있다.

백승호는 궁극적으로 맨시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백승호는 일단 올 시즌은 지로나의 2군 팀인 페라리다 지로나B에서 뛴 뒤 내년 시즌 1군에 합류하기로 지로나 측과 합의했다.

페라라다 지로나B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부리그에 속해있는 팀으로 아르노 사라 감독이 이끌고 있다.

아르노 사라 감독은 2002년부터 지로나에서 뛰었으며, 2013년 2군 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비록 3부리그 소속팀이지만 백승호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각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유망주들이 한데 모여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콩고 대표팀 출신 요안 안주아나(21)는 프랑스 명문팀 AS모나코에서 이적했고, 카메룬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소니(19)는 프랑스 지롱댕 드보르도에서 파리생제르맹과 컵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우루과이 출신 안드레스 로메로(19)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백승호가 2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출전 기회를 잡는 게 급선무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시절 실전 경기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해 체력 관리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한동안 동료들의 훈련량을 따라가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백승호는 일단 팀 훈련을 소화한 뒤 이적 후 첫 데뷔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한편 백승호의 원소속팀 FC바르셀로나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백승호의 완전 이적 소속을 알렸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지로나 구단과 백승호 완전 이적을 합의했다"라며 "백승호는 최근 프리시즌 6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펼쳤다. 새로운 팀인 페랄라다 지로나B에서 기량을 만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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