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이지스함 사고 여파로 全해상서 작전 일시중단(종합)

입력 2017-08-22 09:04
수정 2017-08-22 10:20
美해군, 이지스함 사고 여파로 全해상서 작전 일시중단(종합)

재발방지 포괄적 재점검 실시…"단호한 행동 요구"

전문가 "대서양 등 다른 해역서는 없어" 정밀조사 촉구

(서울ㆍ워싱턴=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이승우 특파원 = 미국 해군은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근 해협에서 발생한 이지스 구축함 충돌 사고와 관련, 전 세계 해상에서 작전 중인 모든 함정에 대해 일시 작전활동 중단 명령을 내렸다.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7함대 소속 존 S. 매케인함(DDG-56)이 싱가포르 유조선과 충돌한 이후 이 같은 내용으로 작전 일시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총장은 "이 같은 충돌 사고는 태평양 작전지역에서만 최근 석 달 사이 두 번째"라며 "이러한 추세는 단호한 행동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 산재한 함대 사령관들을 모두 소집해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리처드슨 총장은 우선 필 데이비슨 함대 사령관에게 '종합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함대사령부는 작전 중단 기간에 소속 함정의 관리 상태, 장비 상태, 승조원들의 훈련 숙련도와 배치 실태, 항해와 작전 능숙도, 작전 진행 속도, 배치 빈도 등 기본적인 사항들 집중적으로 측정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해병대 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스티브 겐야드 전(前) 국무부 부차관보는 올해 들어 4차례나 발생한 이지스함 사고 해역이 태평양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서양이나 지중해 같은 다른 해역에서는 유사한 사고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냐드는 이날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왜 태평양함대에서만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지 해군 당국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데도 2개월 만에 또 발생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승조원들이 해상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가장 최근에 일어난 피츠제럴드함과 매케인함의 사고 피해액이 수억 달러로 추산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비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매케인함은 21일 오전 5시 24분께(싱가포르 현지시간) 싱가포르 항구로 향하던 중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 알닉 MC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수병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쳤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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