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테러 주범 아부야쿱 사살…도주극 나흘 만에 막 내려

입력 2017-08-22 01:49
수정 2017-08-22 08:45
바르셀로나 테러 주범 아부야쿱 사살…도주극 나흘 만에 막 내려

용의자, 폭발물 두른 채 경찰 총격에 사망…"폭발물, 가짜로 결론"

스페인 언론 "숨지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 외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페인 경찰이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핵심 주범 유네스 아부야쿱(22)을 21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셀로나 근교에서 사살했다.

경찰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도시 수비라츠에서 폭발물 벨트를 두른 인물에 총격을 가해 죽였고, 그가 아부야쿱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구도심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을 돌진시켜 13명을 숨지게 한 뒤 달아난 그의 도주극은 사건 발생 만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그는 람블라스 거리 테러 당시 2t짜리 흰색 승합차(밴)를 몰고 보행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육한 장본인이다.

그는 범행 직후 차량에서 내린 뒤 유유히 사건 현장을 빠져나가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동원, 그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스페인 경찰은 그가 이미 프랑스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프랑스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여왔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수상한 차가 빠른 속력으로 자신의 소유지를 침범하고 있다는 카탈루냐 주의 한 포도 농장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이는 아부야쿱의 사살로 이어졌다.

그는 죽는 순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EFE통신은 용의자가 사살된 뒤 경찰이 로봇을 동원해 그가 두르고 있던 폭발물을 제거했고, 폭발물이 가짜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라 반가르디아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은 바르셀로나 테러 주범이 수비라츠에서 경찰 사격으로 제압됐다고 긴급 속보를 내보낸 바 있다.

한편, 튀니지 출생으로 스페인에서 거주해온 아부야쿱은 도주하면서 한 시민의 차를 탈취한 뒤 그를 흉기로 찔러 추가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바르셀로나와 인근 도시 캄브릴스에서 벌어진 연쇄 차량 질주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테러로 인한 부상자는 120명이며, 이 가운데 50명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스페인 연쇄 테러와 연관된 조직의 일원을 12명으로 보고 있으며, 아부야쿱을 제외한 용의자들은 모두 경찰의 총격 등으로 이미 죽거나, 체포됐었다.

이 가운데, 이번 연쇄 차량 테러를 배후 조종자로 의심되는 '압델바키 에스 사티'라는 이름의 40세 이슬람 성직자는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하루 전인 16일 바르셀로나 남부 알카나르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발 사고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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