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생존율 높아 걱정했는데…미국선녀벌레 발생 급감

입력 2017-08-22 07:33
월동생존율 높아 걱정했는데…미국선녀벌레 발생 급감

경기도 조사결과 작년보다 50%↓…꽃매미는 9배↑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 겨울 높은 기온으로 올봄 꽃매미 등 외래해충 알의 월동생존율이 높아 농가에 방제 비상이 걸렸으나 다행히 지금까지 경기도내 외래해충 발생면적이 작년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기도 농업기술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외래 돌발해충 발생면적은 4천66㏊이다. 미국선녀벌레가 3천123㏊, 갈색날개매미충이 166㏊, 꽃매미가 777㏊이다.

전체 발생면적이 지난해 6천368㏊보다 36.1%(2천302㏊) 감소한 것이다.

특히 미국선녀벌레 발생면적이 지난해 6천283㏊보다 무려 50.3%(3천160㏊)나 급감했다.

반면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보다 22.1배, 꽃매미는 9배 증가했다.

지역별 외래해충 발생면적은 화성시가 1천50㏊로 가장 많고, 다음이 평택 402㏊, 양평 267㏊ 등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올해 도내 외래해충 발생면적이 더 늘어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미국선녀벌레 발생면적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외래해충 월동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시군과 함께 봄부터 강력하게 방제 작업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는 올해 예비비와 국비 등 28억원을 들여 농작물 해충 방제 작업을 했다.

앞서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월 안성, 평택, 포천, 파주 등 도내 6개 지역에서 꽃매미 알 3천개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88.9%가 겨울의 낮은 기온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꽃매미 알의 월동생존율은 2014년 68.9%, 2015년 82.1%, 지난해 81.2%를 넘어선 역대 최고였다.

당시 조사에서는 꽃매미 알의 수량도 작년보다 20% 늘어나고, 부화 시기도 역시 작년보다 2∼3일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3월 수원과 고양 등 27개 시군을 대상으로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알의 월동 상황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갈색날개매미충 알이 조사 대상 농경지 450.6㏊ 중 8.1%인 36.6㏊에서 발견됐다.

꽃매미 알도 조사 대상 농경지 479.5㏊ 중 9.9%인 47.6㏊, 농경지 인근 지역 135.1㏊ 중 10.4%인 14㏊에서 확인됐다.

갈색날개매미충 월동란은 지난해 20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3개 시군 2.8㏊ 농경지에서 발견된 것보다 늘어난 것이었다. 꽃매미 월동란은 12개 시군 농경지 67.2㏊에서 확인돼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는 5월 중 부화해 농작물의 양분을 빨아먹고, 배설물로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거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도 농업기술원은 "외래 병해충은 잠시만 방심하면 발생면적이 매우 증가할 수 있다"며 "내년에도 방제를 강화할 계획이며, 특히 올해 발생면적이 급증한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에 대한 방제를 대대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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