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이구동성 "무거운 책임감…반드시 본선 진출"

입력 2017-08-21 16:59
태극전사들의 이구동성 "무거운 책임감…반드시 본선 진출"

이근호 "말이 필요없다. 결과로 보답"…이재성 "대표팀에 아주 중요한 시기"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김태종 기자 = "중요한 시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말이 필요 없이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이근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남다른 각오로 부담감을 이겨내겠습니다." (김신욱), "월드컵 진출의 쾌거를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이재성)

21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시작된 '1기 신태용호'의 조기 소집 훈련을 앞두고 K리거(11명)와 중국파(4명), 중동파(1명) 등 16명의 선수가 파주NFC에 속속 도착했다.

최철순이 소집시간인 오후 3시보다 1시간 30여 분 앞서 '1번'으로 파주NFC에 입소한 가운데 소집 대상 선수들이 잇달아 도착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입소하는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고참과 막내를 떠나 이구동성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반드시 본선 진출'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맏형 듀오' 이동국(38·전북)과 염기훈(34·수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이근호(32·강원)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중요한 시기인 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라고 운을 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포를 터트리고 A매치 경험도 77경기(19골)에 달하는 베테랑인 이근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이 필요 없이 운동장에서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만 한다"라고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 역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동국 선배와 염기훈 선배 때문에 적은 나이가 됐다"라고 웃음을 지은 뒤 "신태용 감독님이 소통에 능한 만큼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하겠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196㎝로 최장신인 '키다리 공격수' 김신욱(전북)도 "직전 K리그에서 골을 넣고 대표팀에 합류해 기분은 좋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남다른 각오로 이번 2연전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부담감을 떨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 경기 때마다 자신에게 연신 날아오는 공중볼 때문에 오히려 '높이의 딜레마'에 자주 빠졌던 김신욱은 이번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큰 키는 선수들과 호흡만 제대로 맞으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다"라며 "대표팀에서는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해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조기소집을 하는 만큼 내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신욱은 "크로스 능력이 뛰어난 염기훈 선배가 합류해 기대가 크다"라며 "염기훈 선배와 함께 호흡을 제대로 맞추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오른쪽 날개를 책임질 이재성(전북)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사령탑이 바뀌고 대표팀에도 중요한 시기라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우리나라가 반드시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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