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둥지 떠나는 이승우·백승호, 새로운 기회 잡을까

입력 2017-08-21 16:50
바르사 둥지 떠나는 이승우·백승호, 새로운 기회 잡을까

이승우는 이탈리아, 백승호는 스페인에서 선수 생활 이어갈 듯

명문팀 아니지만, 경쟁 만만치 않아…경기 출장이 최우선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적인 명문구단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큰 꿈을 그렸던 이승우(19)와 백승호(20)가 나란히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선수 쿼터에 막혀 출전 기회를 잃은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FC로, 백승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FC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베로나와 지로나는 모두 지난 시즌까지 2부리그에 있던 팀이다.

베로나는 2016-2017 세리에B(2부리그)에서 20승 14무 8패 승점 74점을 기록해 2위로 세리에A로 승격했으며, 올 시즌엔 1패를 기록 중이다.

베로나의 공격라인은 화려하다.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알레시오 체르치(30)와 잠파올로 파치니(33)가 버티고 있다.

체르치는 이탈리아에서 각급 대표팀을 거친 뒤 성인대표팀에서 A매치 14경기에 출전했다. 전성기였던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토리노에서 71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다.

파치니도 성인대표팀에서 A매치 25경기를 소화하며 4골을 넣었고, 프로 무대에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AC밀란에서 74경기 출전 21골을 기록했다. 그는 2015년부터 베로나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출신 모하메드 살림 파레스(21)와 다니엘레 베르데(21)도 주축 공격수다.

20일 나폴리와 경기에선 체르치와 베르데가 선발 출전했는데, 교체 출전한 파치니가 후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베로나FC와 3년간 임대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져 유망주로서 미래를 도모하기보다는 당장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가 베로나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일단 언어 장벽이 크고, 이탈리아 특유의 거친 몸싸움도 부담스럽다.

그는 최근 약점으로 꼽히던 신체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집중했는데, 이탈리아 선수들의 거친 수비를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백승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2부리그에서 20승 10무 12패 승점 70점으로 2위를 기록해 1부리그로 승격했다.

파블로 마틴 감독이 이끄는 지로나는 우루과이 대표팀 출신 크리스티안 스투아(31)가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서 2골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지로나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티안 포르투(25), 나이지리아 대표팀 출신 올라렌와주 카요데(24) 등 우수한 공격수가 많다.

백승호는 아직 1군 합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만약 2군에서 뛸 경우 스페인 3부리그에서 경쟁해야 한다.

백승호도 이승우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어야 한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서 실전 경기에 나설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실전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 경험 부족으로 기량이 들쑥날쑥한 백승호로선, 일단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승우와 백승호 모두 바르셀로나 소속 시절보다는 출전 기회가 커졌다는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던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보다는 현실적으로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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