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원인 밝힌다…10월부터 역학조사
비료공장이 주민 건강과 지역에 영향 미쳤는지 등 규명 예정
(익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진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대해 암 발병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환경부의 주민 건강영향조사(역학조사)가 10월부터 이뤄진다.
환경부는 지난달 장점마을 주민이 제출한 '주민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수용한 바 있다.
21일 익산시에 따르면 환경부가 장점마을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10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역학조사는 마을 인근 비료공장의 원료 등 환경오염물질이 집단 암 발병과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는 1년여간 환경·건강자료 조사, 주민건강 분석, 환경오염 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다음 달 역학조사 수행기관을 확정하고 세부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며 주민, 전문가, 익산시 등이 참여한 민관공동조사협의회도 꾸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는 비료공장의 환경오염 물질이 주민 건강과 지역 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45가구 80여명이 살던 장점마을에서는 2012년부터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지고 9명이 투병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인근의 비료제조 공장을 원인처로 지목하지만 뚜렷한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역학조사에 나선 것은 도내에서는 남원 내기마을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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