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소 폐쇄?…경북 석포 주민, 태백 불매운동 맞불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주민으로 구성된 '석포지역현안대책위원회'(석포현대위)가 강원 태백지역에서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석포현대위는 21일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회견하고 "영풍제련소와 관련한 홍성욱 강원도의원, 심용보·유태호 태백시의원 발언과 행동은 석포 주민 생존권에 대한 치명적 도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석포 주민 2천200명은 앞으로 태백에서 껌 한 통, 자장면 한 그릇 팔아주지 않겠다"라며 불매운동 시작을 태백시민에 공개적으로 알렸다.
석포 주민의 불매운동은 태백지역 상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석포 주민 경제 생활권은 강원 태백이다.
군청 소재지 봉화보다 태백이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태백에서 거주하며 석포 영풍제련소로 출·퇴근하는 근로자 수도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용보·유태호 태백시의원은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영풍 석포 제련소 즉각 폐쇄를 요구하는 낙동강 유역 기초지방의회 의원 공동성명에 참여한 바 있다.
유태호 태백시의원은 "물의 날을 맞아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구호성 표현이었지만, 석포 주민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됐다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석포현대위는 "불매운동은 석포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가장 기본적인 저항"이라며 "앞으로 외부 세력에 대해 투쟁 강도를 더 높이겠다"라고 주장했다.
홍성욱 강원도의원은 "태백 귀금속산업단지 유치 반대를 한 것은 맞지만, 다른 지역 문제인 석포제련소에 대해 어떤 의견도 밝힌 바 없다"라며 "사실 규명을 위해 법적 조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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